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먹튀 그러, 쵸쵸우가 각별을 향해 박수를 치고 먹튀 한탄을 늘어놓을 때에도
수현은 마냥 웃을수 만은 없는 얼굴이었다.
그저 인조적인 웃음소리를 내어이고는 다
시 핸드폰 화면으로 눈을 돌렸다.
그 때 고개를 돌려보니 역시 잠뜰도 핸드폰을 들여다
보고 있었다. 젠장. 이라고 말을 내뱉은뒤 현은 핸드폰을 뒤집어 엎어 버리고, 의자에
누워보이듯 기대었다. 흐아ㅏ아-.수현의 한탄어린 한숨은 사무실의 웃음소리를 조용
함으로 다되돌려놓는 시작이 되었다.”무슨 일있어?”
걱정하는 동료들의 질문에 대답하
기도 귀찮다는 듯이 엎드린 그는 이제 나는 잘 것이니 건들지 라. 라는 표시로 점퍼에
달려있던 후드를 뒤집어썼다.
그 덕에 그날의 방송은 전부 흐지부지하게 돌아갔고, 결
국 수현은 평소보다 빨리 집로 돌아가버렸다.
그 다음날. 수현의 비극적인 생활은 그때
부터 시작이었을까.누군가 들으면 너무나도 두근두근할 고백이지만, 고백한 사이 각별
이고, 고백받은 사람이 잠뜰이라는 말에 수현의 얼굴은 급격히 어두워졌다.
요즘 잠뜰
과 무슨 악연이라도 있는 거 같을 정도로, 수과 잠뜰은 각별이라는 고리하나로 이상하
게 얽혀있었다. 아아. 비참한 얼굴을 만들어보이고 머리를 감싸 안으며 사무실 의자로
무너지듯 아버린 그에, 각별은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해맑게 웃으며 수현에게로 다가
온뒤 백허그, 아니 헤드락에 좀더 가까운 자세를 취해보였다.
“아- 고백했다, 나?”알고
있어. 수현의 입에서 퉁명스러운 말이 튀어나왔다.
각별은 그 말을 듣고도 계속 이야기
를 이어나갔다. 수현은 각별의 자세를 이제서야 깨달았는지 팔을 떼어내려 힘쓰고 있
었고, 각별은 그에 순순히 팔을 떼어내고 웃음을 지으며 방을 나갔다.
수현은 그 별의
등을 바라보며 생각했다. 저게 사랑에 빠진 사람의 모습인가.
그리고 한가지를 더 생각
했다. 나도 사랑에 빠져 있는데.그 방을 나온 별은 잠뜰이 있는 사무실로 들어갔다.
잠
뜰은 그를 안으로 들였고, 앉아있는 상태에서 말을 이었다.
“수현이, 각별님 좋아하는거
알지?”아 럼. 하고 웃으며 대답하는 그의 얼굴엔 기대감이 차올라 있었다.
하지만 잠뜰
이 그 다음 말을 내뱉자, 그는 당황한 표정으로 바뀌어버렸다
진심일걸?이 말 하나로 불
러온 각별의 급격한 표정변화는 숨길수가 없었고, 잠뜰은 안다는 듯이 여유롭게 말을
이어나갔다. 마치 이 모든 동을 전부 예측했다는 듯이.
그녀는 한쪽 팔로 턱을 괴고서
각별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. 그 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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에는 어떠한 특별한 어조도 담겨있지 않만, 그 말은 각별의
또다를 표정변화를 가져왔다.”내가 각별님을 싫어하는 건
아니야. 사귀는 건 사귀는 건데, 수현이도 좀 잘 겨주라
고.”그에 행복감에 젖은, 아니 들뜬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
그는 누가봐도 가을의 고독한 남자가 아닌, 좋아하는 여학
생에게 고백을 하고 성한 어린 남학생의 표정이었다. 각별
은 행복한 웃음을 띄우며 응. 이라고 대답했고, 잠뜰의 손목
을 잡은 뒤 방을 달려 나갔다. 잠뜰은 갑자 힌 손목에 당황
한건지 그런 기색이 역력했고, 각별은 여전히 웃으며 수현
과의 헤드락이 있었던 방으로 향했다.-.가을 낙엽이 제법 물
들어 자의 개성을 뽐내고 있을 때 쯤, 한 거리에 세 남녀가
나란히 걷고있었다. 어찌 보면 한쌍의 커플의 데이트에 한
명이 끼워진 것 같은 구였기도 했지만, 대화라던가 하는 행
동을 보면 세 사람이 모두 똑같이 행복해 하고 있었다. 잠뜰
은 각별이 자신보다 수현을 더 챙기는 거 다고, 그런 말 하
지 말걸. 이라며 웃으며 불평하기도 했고, 수현과 잠뜰의 사
이에 있던 각별은 그에 웃음으로 대답하였다.
그런 각별의
발에 은행잎 두개가 나란히 떨어졌다.
각별은 그 잎을 주워
서 자신의 양 옆의 두사람에게 나란히 꽂아주고서, 세 사람
은 가을의 바람소리 다도 가을의 낙엽보다도 다채로운 웃음
을 지으며, 앞으로 걸어가고 있었다.
힐끗, 코아는 창밖을
바라보았다. 몇주전만 해도 푸른색이였 뭇잎들은 어느새 붉
게 물들여져있었다. 가을이 왔다는 게 정말로 실감이 날 정
도로. 수현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단풍잎을 코아의 손에 쥐
주었다. 바닥에 떨어진 다른 나뭇잎들과는 다르게 밟히지
않아 찢기지도 않고 색깔도 예쁜 잎이였다. 코아는 자신에
게 쥐어진 나뭇잎을 그시 바라보았다. 보면 볼수록 색깔이
너무 이뻐서 가을이 찾아왔다고 알리는 편지처럼 느껴졌다.
“이거 가져!”수현은 다시 일을 하러 자리로 돌아갔다.
코아
도 다시 일을 시작하려 했지만 왠지 모르게 계속 단풍잎에
시선이 끌렸다. 한참